The Return of the King
'왕의 귀환'은 영화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3권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시켜드릴 '왕의 귀환'은 반지의 제왕 이야기가 아닌, 2019년에 옛 명성을 되찾고, '왕의 자리'로 돌아온 '헝가리의 와인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헝가리의 와인은 우리에게 생소한 와인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굉장히 친숙한 와인인 '토카이(Tokaj) 와인'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토카이 와인이 생산되는 토카이라는 지역은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동쪽으로 약 25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면서, 와이너리 이름이기도 합니다.
카르파티아 산기슭에 있는 토카이(Tokaj) 마을은 티사강과 보르도강이 교차해 습기가 많고, 토양은 화산지역이라 주로 화산재와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와인 생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이런 조건이다보니, 보통 10월에 포도를 수확을 하지만, 토카이 마을에서는 10월이 지나 첫 서리가 내리고, 첫 눈이 내렸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도를 수확을 합니다.
서리와 눈을 맞은 포도는 동상(귀부현상)에 걸리게 되는데, 보트리티스 씨네리아라는 곰팡이균에 감염이 돼 수분의 80% 이상이 증발하게 되고, 수분이 줄어든 만큼 껍질이 쭈글해지면서, 자연스레 당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왼쪽부터 Dry, Late Harvest, Szamorodni, Aszú Berries
이 중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토카이 와인은 아수 Aszú입니다.
아수 Aszú는 포도알 하나하나의 귀부 상태를 확인해서 직접 손으로 수확을 하게됩니다. 그렇다보니, 귀부 상태가 적절하게 될 수 있는 날씨와 타이밍, 그리고 눈으로 포도알 하나 하나 확인을 해서 수확을 하다보니, 하루에 한사람이 5~10kg 정도 수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와인을 만드는데 많은 정성(노동력)이 들어가고, 한해, 한해 날씨에 따라 수확량이 달라지다보니, 누구에게나 쉽게 보급을 할 수 없는 굉장히 귀한 와인이 바로 토카이 와인입니다.
그리고 프랑스 소테른 와인, 독일의 아이스바인과 지금 소개시켜 드리고 있는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이 세계 3대 스위트 와인이며,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이 세가지 와인 중 최고는 바로 토카이 와인입니다.
실제로 1703년 프랑스 루이 14세는 Vinum Regum, Rex Vinorum 이라며, 와인의 왕이며, 왕의 와인이라고 했으며,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마다 나이에 12병을 곱해서 토카이 아수를 선물했습니다. 여성의 마지막 생일이면서 81번째 생일날에는 81 X 12해서 972병을 보낸 일화가 있으며, 헝가리를 통치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의 합수부르크 가문에서 러시아의 로마노프 황실로 토카이 와인을 선물한 이후 토카이 와인을 실어 나르기 위해서 1713년 전후로 코사크 기병대가 투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토카이 와인은 유럽의 황실을 장악했던 와인이었고, 토카이 와인을 소개하는 이 글의 제목을 '왕의 귀환'이라고 한 것은, 헝가리는 2차 대전 이후 공산화가 되다보니, 토카이 와인은 침체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토카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품질이 아닌, 생산량에 집중하다보니, 품질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1989년 헝가리의 공산화가 끝난 이후 여러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의 보험회사 악사(AXA)와 스페인의 와인 명가인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가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토카이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어나갔으며, 공산화가 끝난지 30년째 되는 2019년에 로마네꽁티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뽑혔습니다.
기나긴 시간 잊혀져 갔던 유럽의 황실을 장악했던 토카이 와인이 "와인의 왕"으로 다시 돌아온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 유럽의 황실을 장악했던 토카이 와인너리를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토카이 와이너리 투어 및 황실에서 마셨던 토카이 와인을 테스팅 할 수 있는 기회는 안탄테 투어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안단테 투어 오픈 채팅 : http://bit.ly/32Pcx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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